“베풀라는 부모님 유지 받들 것”
‘진덕 & 경식 김’ 재단통해 커뮤니티 봉사
입력일자: 2012-10-11 (목)
한인사회 후원에 앞장, ‘그 아버지의 그 아들’
고 김진덕 회장 장남, 독도 캠페인에도 열심
평소 한인사회 각종 행사에 적극 후원하고 있는 산호세 김한일 치과 병원장을 보고 있으면 부전자전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김 원장의 부친이 다름 아닌 작년 11월11일 향년 84세로 별세한 김진덕 회장이다.
고 김진덕 회장은 1991년부터 1995년까지 미주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초대 및 2대 총회장과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명예회장을 지냈다.
또 북가주 호남향우회 3, 4, 5대 회장을 역임했다. 이외에도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 협의회 10대, 11대 고문을 맡기도 하는 등 한인 사회 후원에 앞장서 왔던 장본인이다. 특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망명시절 후원을 하며 돈독한 관계를 맺기도 했다.
고인은 말을 앞세우기 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언행일치의 인물로 한인 사회 발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산호세 한인노인회에 1만달러를 쾌척한 것을 비롯해 평통 등 수 많은 커뮤니티 단체와 행사에 거액의 후원금을 선 듯 내놓았다. 고 김 회장은 모범적인 언행으로 1998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같이 한인사회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던 고인의 핏줄이기 때문일까. 김한일 원장도 한인회, 노인회 등 한인 사회 일이라면 크든 작든 도움을 주고 있다.
김 원장은 올 9월 상항한미노인회(회장 김동수)의 ‘제34주년 추계 운동회’에도 후원금 1,000달러 및 치아 관련 용품(1,000달러 상당)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노인회 주최 어버이날에도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올해만 해도 그가 후원한 단체나 액수가 상당하다.
최근에는바쁜 진료시간을 쪼개 가며 SF한인회 인사들을 만나 오는 20일 펼쳐지는 ‘한국의 날 축제’ 후원을 논의하기도 했다. 그가 이렇게 한인 사회 후원에 적극적인 이유는 한가지다.
김 원장의 머릿속에 각인 되어 있는 아버지의 모습 때문이다.
“아버지는 한국에서부터 가난한 사람을 집으로 데리고 오셔서 밥도 먹여주시고 돈도 주시고 심지어는 직장까지 구해주셨어요. 한 사람의 배고픔을 잠시 해결해 주신 게 아니라 그 사람의 남은 인생과 가족까지 보살펴 주신 거죠. 한 80명을 취직 시켜 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걸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며 자랐습니다. 특히 저는 장남이었기 때문에 아버지의 그런 행동들이 더 가슴속에 절실히 와 닿았나 봅니다.”
매사에 꼼꼼하고 정 많은 것도 아버지를 빼 닮았다는 게 주변의 김 원장에 대한 평이다. 그에게 올해는 남다르다.
“11월 달이면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1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정경식 여사)가 올 2월4일 돌아가셨습니다. 평소 남을 돕는 봉사에 헌신하신 두 분의 뜻을 받들어 고인들의 이름을 딴 ‘Jin Duck & Kyung Sik Kim Foundation(진덕 & 경식 김 재단)’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재단의 이사장은 김 원장의 누나 김순란씨가 맡기로 했다. 김 원장은 고인들의 다섯 자녀 중 장남(김한일)이다 김진덕 회장부부는 생전 김한일씨외에 김정권(치과의사)씨 등 2남과 김순옥, 김순란, 김순성씨 등 3녀등 5자녀를 두었다.
그는 앞으로의 봉사 중 상당 부분을 ‘진덕 & 경식 김 재단’을 통해 할 예정이다.
김순란 재단 이사장은 아직 재단이 완성되지 않았고 현재 워밍업 단계라고 밝혔다.
“재단은 내년 중순에 완전히 완성 될 걸로 봅니다. 독도 프로젝트 등 아직은 워밍업 단계입니다. 한 달 후 정도에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사회에 봉사하자는 게 재단이 설립된 이유입니다. 그분들에게 많은 것을 보면서 배웠고 이제 저희들이 실천할 차례라고 생각합니다.”
이들 남매의 공통점은 본인들의 이득과는 상관없이 한인 사회가 나아지고 발전하길 바란다는 마음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면 그걸 받은 사람이 또 누군가에게 베풀길 바랍니다. 아버지는 늘 ‘실수를 해도 주의를 사랑해라’, 그리고 어머니는‘사람을 무조건 예쁘게 봐라’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주위를 사랑하고 주변을 예쁘게 보라’는 말씀을 향상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게 많고 적음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변과 나누는 게 중요할 뿐입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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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통해 한국의 날에 약 1만8천불 쾌척
김 원장 개인으로 9천불 상당 의료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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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과 김순란 이사장은 고 김진덕 회장의 1주기를 맞아 재단이름으로 SF한인회 주최의 한국의 날 축제에 후원금 5천달러를 기부했다.
또 축제에서 독도를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한국, 독도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와 고인들의 재단 이름이 새겨진 쇼핑백 2,000개(4,500달러 상당), 칫솔 2,000개(5,000달러 상당), 독도가 그려진 컴퓨터 마우스 패드 1,000개(1,850달러 상당), 볼펜 2,500개(950달러 상당) 등과 포장 백(600달러 상당) 등을 전달 할 계획이다.
한국의 날 행사에 ‘진덕 & 경식 김 재단’의 이름으로 만 현금을 포함한 물품으로 총 1만7,900달러를 전달하게 되는 셈이다.
“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최근 또 다시 일본이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시는 모습을 보시면서 분통을 터트리셨을 겁니다. 독도가 한국 땅 임을 알리는 각종 홍보물과 독도 관련 내용들도 함께 첨부했습니다. 작은 힘이지만 독도에 대해 널리 알려지길 바랍니다. 부모님도 하늘나라에서 이번 일을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김 원장은 재단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추첨을 통해 뽑힌 1등(1명) 당첨자에게 7,000달러 상당의 차아이식 치료(수술 및 크라운, 치안검진, 3D CT 스캔, 스케일링 포함), 2등(1명)에게 1,200달러 상당의 레이저 치아미백(치아검진, 3D CT 스캔, 스케일링 포함) 등을 해줄 예정이다.
당첨자가 원할 경우 부모나 지인 등 제3자에게 치료권 양도가 가능하다. 3등(3명)에게는 160달러 상당의 전동칫솔, 4등은 40달러 상당의 전동칫솔(10명) 등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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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7일 진덕 & 경식 김 재단의 김순란(오른쪽 2번째) 재단 이사장이 SF한인회측에 한국의 날 축제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오른쪽부터 김한일 원장, 김순란 이사장, 윌리엄 김 한국의 날 행사총괄 위원장, SF 한인회 이근옥 사무총장)
2014-09-15 21:00:03